좌욕이라 말은 흔히 들어보셨죠?
좌욕이라는 것은 말을 풀어보면 "앉아서 하는 목욕"입니다.
목욕이라니까 흔히 생각하는 씻는다는 의미는 아니고요
따뜻한 물에 푹 담근다는 의미가 더 많습니다.
항문 질환에서 좌욕을 하라는 말을 자주 보거나 듣는데요
오늘은 이 좌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끔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여성 체형관리 하는 곳에서 좌훈이라는 글귀가 보이기도 합니다.
환자분들도 좌훈이라는걸 좌욕처럼 생각하는 분들도 가끔 계세요.
좌훈이란 건 아마도 따뜻한 증기를 회음부에 쏘이는 걸 말하는 것 같습니다.
쑥을 태워서 그 증기를 쏘이기도 하는 것 같더라구요.
한방 치료의 한 종류인지는 모르겠지만
좌욕과 좌훈을 혼종하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좌욕을 좌훈이 대신 할 수도 없습니다.
좌욕은
씻는다는 의미보다는 담근다는 의미가 더 많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렇게 따뜻한 물에 5~10분정도 엉덩이 전체를 담그는 것을 좌욕이라고 말하는데
그럼 좌욕은 왜 할까요?
좌욕의 좋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치질수술 등 항문 수술 후에는 배변 후 통증 때문에 항문을 깨끗히 닦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 좌욕은 항문 상처 부위를 청결하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항문 괄약근과 골반 근육을 이완시켜서 통증을 완화시켜줍니다.
실제로 치질 수술 후 배변시 통증이 좌욕을 하면 많이 완화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혈액 순환을 좋게해서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됩니다.
혈액 순환이 잘 되면 상처가 훨씬 더 잘 낫고 빨리 낫게됩니다.
통증 뿐 아니라 치질 수술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처부위가 가려워지는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도 좌욕은 증상을 완화시켜줍니다.
나열해놓고 보니 다 좋은 말만 적어놨네요.
그래서 치질이나 기타 항문 수술 후에는 좌욕을 꼭 하시라고 설명드립니다만은
거기에도 함정은 있습니다.
좌욕을 너무 자주 하거나 너무 오래하는 것은 상처에 좋지 않습니다.
또 너무 뜨거운 물에 하는 것도 피해야합니다.
드물게는 너무 뜨거운 물에 반복적으로 좌욕을 해서 엉덩이 전체가 얕은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거든요.
배변 후에는 물론이고 소변을 볼 때마다 좌욕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것은 좋지 않습니다.
너무 자주 좌욕을 하면 오히려 상처에 염증이 더 생기는 경우가 있죠.
실제로 일부 소수 외과 의사들의 경우 좌욕을 하지 말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항문 농양 같은 염증성 질환의 경우에는 좌욕을 하면 안 됩니다.
또 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라도
너무 자주 좌욕을 하게되면 항문 주위 피부 보호층이 소실돼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항문 소양증의 원인이 됩니다.
그럼 좌욕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좌욕 방법에 대한 정확한 횟수 등에 대한 것은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만은
제가 환자 분들에게 권해드리는 방법은
온도는 손을 담궜을 때 약간 따끈따끈한 정도,
횟수는 배변 횟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루 한 번 정도 배변시 좌욕은 2~3회 정도,
(배변 횟수가 늘어나면 횟수만큼 더하면 됩니다)
시간은 한번 할 때 7~8분 정도입니다.
물론 이것은 반드시 지켜야할 원칙은 아니고 통증의 정도나 수술 후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략 큰 틀은 그렇습니다.
수술 후 뿐 아니라 평소에도 치질이 있거나 항문에 불편감을 느낄 때 좌욕을 하면 좋으니까
위에 말씀드린 "함정"에 해당하는 사항만 주의하시고 좌욕을 하세요. |